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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휴식의 민낯

@4/14/2026
쉬는 시간, 단골 카페에 앉아 있다가 본의 아니게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관람했다. 유난히 높은 데시벨로 공간을 장악한 인근 직장인들의 대화. 놀랍게도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 90% 이상은 그 자리에 없는 '남' 이야기였다.
누군가의 과오를 씹어 삼키고, 자극적인 가십을 안주 삼아 이어지는 대화. 확실히 재미는 있다. 부정할 수 없는 그 자극적인 맛 사이사이로 섞여 드는 불편한 헛기침은 마치 대본에 짜인 비언어적 장치처럼 절묘했다. 타인의 삶을 품평하며 얻는 유대감이 그토록 달콤한 것인지.
문득 의문이 들었다. 과연 '직장 내 베프'라는 존재가 가능하긴 한 걸까. 공공의 적을 공유하며 쌓은 얄팍한 친밀함을 우정이라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지. 진정한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법을 잊은 채, 서로를 소모하며 권태로운 직장 생활을 그저 '버텨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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