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순이, 유영
@4/24/2026
집이 불편한 것들로 가득 차 있던 채로 태어나 밖순이로 키워졌다. MBTI 검사를 하면 내향인으로 나오는 것 같지만, 어쨌든 밖이 좋다.
어제도 밖에서 술을 마시고 엄청 떠들었다. 주변에서 "시끄러워야 술자리지" 같은 별의별 말은 죄다 들었다. 비슷한 소란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매번 드는 생각은 하나다.
‘정말 말도 많다.’
들어보면 보통 술자리서 대화는 확장되지 않는다. 깎아내리기, 비교나 분석이 주를 이루는 현장. 그걸 안주 삼아 주욱 듣고 있으면, 굳이 내가 참여하지 않아도 영화 한 편 보며 술 한잔한 기분이다.
찐한 술자리를 갖느라 덕분에 데일리 발행이 늦어졌다. 에너지가 온전히 내게 쏠리는, 참 조용한 밖순이답지 않나.
사실 어제는 내게 매우 의미 있는 술자리였다. 동생이 나를 위해 울었는데, 아마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나보고 그저 잘 됐으면 좋겠다며 우는 거다. 그 마음이 그냥 고마울 따름이다.
동생도 술에 잔뜩 취했겠지만, 나를 위해 흘려준 눈물과 그 말들은 절대로 잊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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