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발 메모: 붙잡기 혹은 휘발
@3/29/2026
아무리 데일리 아카이브라지만, 기록할 게 있을 때 찾아오는 잡념이란 건 금방 생기지도, 그렇다고 쉽게 사라지지도 않는다. MBTI를 결코 믿진 않지만, S가 맞긴 한데 참 의아하다.
메모를 숨쉬듯 하진 않는다. 그러나 ‘아, 이건 분명히 아깝겠다’ 싶은 생각이나 찰나는 기어코 붙잡는 편이다. 그게 대중교통을 타는 상황이건, 그 어떤 순간이건 간에.
믿거나 말거나지만, 지금 생각하면 꽤 젊은 축에 속했던 중학교 미술 선생님 하나가 있었다. 그에 관한 충격적인 이른바 ’카더라’ 소문에 따르면, 교통사고가 나 피가 철철 흐르는 와중에도 당신은 그 상황을 기록하려 카메라를 켰다고 한다. 사실인지는 여전히 알 길 없지만, 지금 생각하면 엄청난 기록광 아닌가?
나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길 가다 종종 메모장을 켤 때는 많다. 생각이 증발되는 건 정말 삽시간이고, 그거 의외로 참 아까운 모먼트니까. 당연한 소리래도 좌우지간 중요한 건, 사람은 결국 필요에 따라 메모를 하게 된다는 것. 요새 또 절감한다.
증발은 쉽고, 따라오는 아쉬움의 고통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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