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2026
경험상 160cm 여성에게 제격인 공장 청바지. 같은 물건을 세 번 이상 사는 건 기이한 행동으로 여겨질지 모르겠지만, 짠내 나게 쇼핑하고 지독하게 물건을 고르는 내게 이 바지는 이제 피부와도 같다. 기성복이 수선 없이 제 몸에 딱 맞는 일처럼 짜릿한 순간은 없다. 그럴 때면 왠지 이 바지를 위해 잘 산(live, buy)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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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1] "객관적인 실루엣과 내 몸의 접점을 찾아서"
어정쩡한 숫자가 주는 안도감
160cm라는 키는 큰 키일 수도, 누군가에겐 어정쩡한 키로 비춰지곤 한다. 사실 후자가 맞다. 바지를 고를 때마다 입어보고 내뱉는 한숨은 그 어정쩡함을 방증하는 셈이니까. 하지만 이 바지는 수선의 수고로움을 단숨에 덜어주었다. 이미 완성된 옷을 수선하는 순간, 그 옷은 끝난 거나 다름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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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2] “품번 221-479004 진청 컬러 입고 시급"
유니클로에서 이 핏과 길이를 처음 만났을 때의 충격은 가시지 않는다. 작년에 이미 두 벌을 쟁였지만, 올해 또 한 벌을 샀다. 저 시리즈 다른 신상이 나와도 160cm에게 이 품번은 여전히 '레전드'다. 만약 이게 품절된다면, 정말 울면서 본사에 메일을 써야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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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3] “배기진이 유행일지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