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home
2026
home

28일

하객룩, 봄

@2/27/2026
카페에 노트북을 하러 나선 길이었을 뿐인데, 완전히 봄이 되고 말았다. 평소 자주 가던 을지로 4가의 평범한 폴바셋조차 빈자리를 허락하지 않을 만큼.
날씨가 좋아 을지로 3가까지 기분 좋게 걸었지만 역시 만석. 곧바로 합정으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니 하객룩이 종종 보였다.
그 복장은 돋보이기 위함인지, 무뎌지기 위함인지. 하객룩이란 언제나 곤란한 포지션에 놓이기 쉬운 '정형화된 무언가'라고 명명하고 싶어진다.
비싸 보여야 하는 건 아니지만 단정해야 하며, 신부보다 밝아 보여서는 안 된다. 그러면서도 내심 그날만큼은 뽐내보고 싶은 미묘한 감정.
모든 걸 맞추려 애쓰다 보면, 결국 식장엔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객룩 #에디터의기록 #봄 #삼일절 #결혼
2026. The Steady(이주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