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에 예민함, 그 피곤함의 가치
@2/18/2026
'초두효과(初頭效果, Primacy effect)'나 직감이라 불리는 '식스센스'는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한때 몽골인이라 자부하던 나 또한 노안으로 접어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보는 것'에는 예민하다.
사실 보는 것에 예민하다는 건 참 피곤한 일이다.
눈에 보이는 균형과 조화를 찾느라 거울 앞에 오래 머물고, 집 밖을 나서는 데 한참의 시간이 지나버릴 때도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타인을 가만히 관찰하다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씀씀이를 멋대로 짐작하고 판단하게 될 때도 있다. 돌이켜보면 내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에 유난을 떠는 이런 이유도 결국 이 '예민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는 예민해서 항상 보여지는 것에 지독히 목매는 사람.
생각할수록 대한민국에 머문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거 아닌가. 독특한 취향을 뽐내기보다 '농심'처럼 대중의 입맛에 맞으면서도 내 눈에 예쁘고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본질을 찾는 삶. 거기에 적절한 텐션도 유지해야 한다. 참으로 피고로운 삶이다.
아무튼 생각할수록 본다는 건 수고로운 과정이다. 사람들은 그럼에도 보고, 또 그 가치를 소통한다.
